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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가지와 거품 그리고...
    2008. 9. 18. 11:42

    제비꽃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한마당을 쓰는옆집으로 이사를 하는데 견적이 백만원이 넘게 나왔다는 말씀을 읽고

    나도 얼마전에 겪은 일을 되살리게 되었다.

    연구소와 함께 쓰고 있는 교회건물이

    오래 전 어느 탄광에서 외빈숙소로 쓰던 건물을 인수해서낡은 걸 수리 해서 들어갔는데

    7-8년 지나니 다시 여기 저기 비도 새고.... 창문도 뒤틀리고 하여

    여기 저기 알아보고 견적을 받게 되었다.

    - 비 새는 건 지붕을 전체로 갈아야 합니다.

    - 깨어진 기와만 몇장 갈면 않 되겠는지요 ?

    - 올라가서 다니다가 깨어지면 어차피 갈아야 하거든요....

    - 그럼 화장실 바닥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아래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으니... 일단 모두 들어내고 새로 깐다고 생각하셔야 할거 같습니다.

    - 비가새서 천장이 더러워 졌으니 천장도 새로 해야 할거 같은데...

    - 그럼요 새로 해야지요...

    ...

    - 그럼 모두 해서 얼마나 하면 되겠는지요 ?

    - 예배실 창문 두개 180만원, 작은창문 세개 30만원, 방충망 여섯개 30만원, 지붕교체 180만원, 화장실 바닥 100만원, 천장 80만원.... 한 600만원은 들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점심도 좀 해 주시구요.

    - 그럼 의논해서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 뒤로 서너 군데 더 오라고 해서 견적을 내 봤으나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 6-700만원은 든다고 한다.

    지붕이 튼튼하고 좋기만 한데 왜 모두 교체한다고 그러남..

    화장실 바닥은 내가 해도 10만원이면 되겠는데... 나참. ㅎㅎㅎ

    목사님과 의논하여 결국은 처음에 와서 600만원에 해 준다는 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전화를 했다.

    지금은 다른데 일이 있어 않 되고 일주일 후에 작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일주일을 기다렸는데

    그 전날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기름값이 올라서 자재비가 많이 올랐으니 돈을 좀 더 받아야 하겠단다.

    기름값이 오르면 자재값도 함께 올라간다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내일부터 일을 시작 하는데

    그걸 왜 이제야 말 하는지 이해가 어려워서...다시 연락하겠다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 목사님 그냥 제가 할께요. 불경기라 하더니 여기 사람들은 일하기 싫은가 보네요.ㅎㅎㅎ

    다음 날 사다리 부터 한개 사가지고 지붕으로 올라가 보니 환기용 굴뚝부분에 접착제가 갈라져서 비가 새고 있었다.

    기와는 깨어지거나 부뚤어진거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고...

    그렇게 시작하여 화장실도 모두 고치고

    창문은 그래도 이름있는 메이커에 직접찾아가서 부탁하니 180만원에 작은창과 방충망 까지 모두 해 준단다.

    사다리 구입 비용 까지 모두 해서 210만원

    물론 지붕을 교체하면 몇년간은 걱정없이 잘 지내겠지만, 내가 한것두 10년은 갈 수 있다는 믿음이다.ㅎㅎㅎ

    내가 4일 고생하고 390만원이 남았다. 거품 거품.....불경기 거품

    그런데 그 사람은 왜 600만원이나 불러놓고 일을 못한다고 했을까... 덕분에 내가 고생했잖어... 나쁜...

    이 참에 나도 집수리 센타 하나 차려 버릴까....ㅋㅋㅋ

    탄광 선산부 15년이면 엔간한 목수 뒤에는 따라갈 수 있는데....

    여러부~~ 운 !!!

    집 수리 하실분 손드세요... 실비로 고쳐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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