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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일 유감..
    이야기 2002. 6. 8. 23:52
    올해도 어김없이
    현충일은 다가오고..
    또....그리하여
    현충원엘 다녀왔다.

    그런데......
    미리........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서
    대전시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거기에는 친절하게도
    현충일 당일에는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하여.
    현충원에는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행사차량과 장애인차량은 제외)
    임시 주차장을 운영하며..
    임시 주차장에서 현충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지난해에 교통문제(차가 밀려서)로 너무 고생을 많이 했기에...
    올해에는 대전에서도..아니 나라에서......
    우리를 위하여 그래도 이만큼이나 신경을 쓰는구나...하면서 마음속으로 흐믓해 할수가 있었다.
    그러한 마음으로 임시주차장까지 갈수가 있었다.
    아주 커다란 현수막을 보면서...그런데......

    그 마음은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부터..
    산산이 부서지는 아픔을 느꼈다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주차장으로 들어갔으나 누구 하나 안내하는 이도 없었으나.....
    그래도 거기까지는 참을수 있었다..
    아하 이젠 우리나라도 자율적으로 모든게 잘 굴러 가는구나...

    그런데..
    셔틀버스 승강장 이란 팻말앞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차는 오지 않았다...
    이상하다 왜 차가 않오지...
    그런데 저 만큼 앞쪽에 버스가 서 있기에 그리로 갔더니..
    버스는 그곳에서 출발을 하는데....늦게 가서 만원이었다...
    일행중에 어른도 계시고 또 어린아이도 있어서 서서 갈수가 없기에....다음차는 언제 오느냐구 물었더니..."한시간쯤 걸리는데 언제올지 알수가 없다." 는 말이었다.
    어른들은 "그냥 서서라도 가자...." 젊은이 들은 "왜 서서 가느냐 기다렸다가 다음차로 가자.!"
    그리하여 어른들은 차에 타셨다가 다시 내리고.....
    ㅎㅎㅎㅎㅎ 버스는 오분뒤에 바로 와서 탈수가 있었다...감사~~~!!

    주차장에서 현충원까지 가는길은 셔틀버스 이기에 작은 특혜를 누렸음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도 그때까지는..."시키는대로 하니까 빠르네....ㅎㅎㅎ"
    하는 마음으로 작은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 특혜의 기쁨은..
    현충원입구에 들어서면서 이내 분노로 변했다...
    입구부터 안에까지 늘어선 각종 차량들...
    또 잔디밭에 가득 들어찬 차량들...
    거기에서 부터는 임시 주차장에 차를 두고온 사람이나...
    폼나게 차몰고 온 사람이나..전혀 차이가 없었다.
    아~~~~!!
    우리도 가족 수대로 차 하나씩 몰고 올걸....!

    우여곡절을 겪으며 묘역에 도착해서 참배를하고....
    그 와중에서도 또 들어선 않될말을 들었다.
    어느 만큼인가 옆자리ㅡ의 유족들...
    "뭐 들어와도 뭐라 하는이가 없던데...."
    또 하는말이.....
    "귀찮게 누가 셔틀버스 타누...? 빙신같이.....!"
    아..!
    그래서 우리일행 열한명은 단체로 빙신이 되었다.
    ................................

    엊그제 우리나라는 무려 48년만에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했다고..
    온나라가 잔치 분위기이다.
    나도 기쁘다..
    우리나라도 이젠....
    스포츠에서도 세계 여러나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가 있다고..
    작은 자부심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러나.....
    작은 질서하나 지키지 못하면서.....
    그 질서를 지키는 이들을 빙신이라 부르면서...
    16강이 아니라 8강, 4강이된들.....
    진정한 승리라 할수 가 있을까....?
    붉은 악마가 깃발을 휘날리며 온세상이 떠나갈듯 응원가를 외쳐도....!
    잘난넘과 빙신들이 함께하는 잔치는 진정한 잔치가 될수가 없다.

    참배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
    버스를 내렸던 곳으로 갔으나.....
    어디에두 승강장의 팻말은 보이질 않았고...
    그냥 시장 바닦이었다...
    버스가 오면 우르르 몰리고...
    임시 주차장에는그리도 많던 팻말이.
    왜 여기는 하나두 없을까...?

    그분들이 무슨죄가 있으랴만...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에게 항의를 해서
    가까스로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향하며....
    또다시 심각한 고민을 한다...
    내년에도 버스를타나...
    아니면 나도 차를타고서 빙신들을 구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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