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정신을 차리니...
환한 대낮이다.
그리고 여긴.....?
찬찬히 둘러보니 식당의 구석자리.
아마도...새벽에 밥을먹고
쐬주도 한잔하고..잠이 들었었나보다.
하긴......
저녁두 않먹고....
밤 기차를 타고....
무려 일곱시간을 오면서...
이 생각 저 궁리에 한숨도 못자고
그러다 따끈한 국물과 알싸한 쐬주 한잔이.....
밖을 내다보니..
어제밤 부터 내리던 눈이 아직두 온다.
대충 정신을 차려서...
아저씨....
말씀 좀 물어볼게요..
예...?? 무슨말씀을..???
예...전....
탄광에 일 좀 하려구 왔는데...
취직이 가능할까요...?
글쎄요...아는 사람이 없으면 쉽지는 안을걸요.
아저씨가 혹시 아는데는 없나요..?
난 아는데는 없어요.그러나....
이 길루 황지쪽으루 가면
중간 중간 탄광들이 많이 있으니까
한번 알아봐요..혹....사람을 받는곳이 있을지두 모르니..
난 그말에두 고맙다고 감사하고..
탄광을 찾아 나섰다.
눈은 이미....무릎까지 찾지만
신기하기만 한 눈이었다.
말로만 듣던 탄광촌.......
검은 내가 흐른다고 하던데...
지금은 온통 순백의 세상이 되었고..
지금두 하늘에선 눈이 내린다..
내가 이곳으로 오니까
눈으로 축복해 주는구나 ㅎㅎㅎㅎ
길가에 서있는 간판..
xx 탄광
무턱대고 사무실로 들어가서
부엉이 처럼 덮어쓴 눈을 털면서
전 여기 탄광에 일하러 왔습니다.
ㅎㅎㅎㅎ(무슨 배짱이람)
아...우리는 지금 사람을 뽑지 않습니다.
정중한 거절...하나...
그리고 둘.....
또 그리고 한번....
황지쪽으로 조금 더 가면 ㅇㅇ회사라고 있는데
그리로 한번 가보세요..
이건 참 친절한 분을 만났을 때였다.
그렇게 일곱회사 인지 여덟회사인지....
아침에 떠난길이 어느듯 저녁이다.
철암을 떠나 드디어 태백이란곳까지 걸어오고
어느회사엘 갔더니...
여기는 본사이고..저기.....
현장으로 한번 가보세요..
어쩌면 사람이 필요 할지도 모르겠어요.
하루종일 걸려서 제일루 듣기 좋은말이었다.
아뭏든 그렇게 해서 찾아 간 곳이
ㅁㅁ탄광....
안녕 하세요 여기 일좀 하려고 왔는데 할 수 있습니까..?
여기는 사람이 필요 없어요.(돌아보지도 않고)
아 여기두 않 되는구나.
그리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사장님 제가 데리고 일을 시키면 않 되겠습니까...?
예...? 아니...김사장이...??
예...요즘에 인원이 좀 부족해서요.
그건 김사장이 알아서 해요..
그렇게 난 탄광에 취직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에야
난 철암역에서 60리나 걸어서 왔고
또 시내에서 가라던 회사가 아닌
실수로 다른회사에 찾아가서..
그렇게 탄광에 취직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