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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수수 이야기.
    이야기 2011. 8. 19. 01:04

    어제저녁 일곱시 쯤에 전화가 왔다.

    삐리리~~~삐리 ♬

    - 뭐하세요 빨리오세요

    단골 택배영업소에서 온 전화다.

    무슨 급한 일이기에 이러실까.... 각시랑 부랴 부랴갔더니

    태연하게 마당에서 옥수수를 까고 있다.

    - 웬 옥수수를 까고 있어요? 보내야 돈되지..ㅎㅎ

    - 여기 앉아 빨리 까기나 해요. ? ? ?

    옥수수를 까면서 들은 이야기는...

    전날 배송차를 띄우는데 무슨이유에서 인지 옥수수 세자루가 송장이 않 붙은채로 실려갔단다.

    물류센터에서 분류중에, 송장이 없으니 실려갔던 차에 그대로 반송되는건 당연한거...

    고객에게 배달될 시간에 영업소로 다시 돌아와 버렸으니, 상품가치가 떨어져서 다시 보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으니 나누어 먹자는... 택배 사장님의 말씀....

    하루인데 그냥 다시 보내면 되지 여기서 까먹으면 어떻하냐는 내 말에

    - 손님이 늦게 가져온거야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영업소의 실수로 늦어졌는데 어떻게 다시보내요 ?

    새로 사서 보내줘야지..

    - 에구 그럼 손해가 많겠네...

    - 오늘하루 내 일당은... 날아갔다고 봐야죠.

    이런....

    이거 옥수수 값을 줘야해요?, 말아야 해요?, 손해가 상당한데... 하는 각시의 말에...

    - 값은 무슨... 까느라고 한시간 수고 했으니 술사라고 해서 먹고 가야지...

    그리하여 보쌈시켜서 술 한잔 얻어먹고, 덤으로 옥수수 한자루 얻어가지고 와서...

    오늘 아침과 점심 옥수수로 때우고 저녁은... 먹었는거 같기고 하고 않 먹은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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