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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산에 오르다.
    2009. 2. 25. 21:23

    어제,오늘도...
    뉴스엔 비 소식이 들리지만 이 동네엔 아주 가는 이슬 몇 방울로...
    세상에 두려울게 없이들 사는 사람이지만...

    자연앞에는 참으로 무력하고
    제 아무리 잘난 척해도 겨우 사람인 것을...

    어제 오후에 K랜드에 계시는 박선생님 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태백산 가지 않으시렵니까...?
    아침에 통화할 때 저녁먹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산에 다녀와서 먹자는 말...
    병원 생활 끝내고 정식으로는 아직 한번도 산을 가보질 못했던 터라 기분좋게 "갑시다."

    그렇게 해서 세 사람이 모이고 당골 매표소에 도착하니 오후 다섯시 반
    입구 매표소에서 하는 말 "이렇게 늦게 가셔요...?"
    그냥 구경두 하구요..../누군 일하러 가나...ㅋㅋㅋ

    날씨는 따듯해도 아직은 겨울이라 등산로에 접어드니 얼음이 한 가득...
    중간에 앉아서 아이젠을.... 누구는신고, 또 누구는 걸고.
    가방을 뒤적이니 어라... 먹을게 있네.ㅋㅋ
    지난 가을에 산에서 따온머루주 담은거 한 병에...육포 작은걸루 한장
    커피는 타먹으려고 물만 끓여서 병에 담아 왔는데...
    오늘 커피 손님은 없을거 같네..

    "두분이 함께 오실줄 알았으면 두병 담아 오는건데..." 하는 나의 말에.
    "조 대리는 말 술 아니면 않 드시니 걱정마세요..." ㅎㅎㅎ 라는 대답

    그 좋아하던 술도 짜르고 커피도 끊으시고..에휴... 몬 재미루 살까...ㅎㅎㅎ

    그래두 사진을 하시는데... 내공이 만만치 않으신 듯.

    그래서 둘이 한잔씩 마시고..나머지는 올라가서 먹기....

    반재에 올라서니 벌써 어둑 어둑.. 이젠 불 켜야 되겠는걸요.
    근데 이게 뭐야 불이 왜 이리 어둡담
    집에서 쓰던 작은 랜턴에 약 새로사서 넣고 왔는데
    다른님 들이 가지고온 최신형LED 랜턴과는 비교자체가 않된다.
    "여기 하나 더 있어요 이걸 쓰세요."

    참내.. 전에는 이 길을... 그냥 불도 없이 잘도 올랐었는데 이젠 늘거따는 건가...ㅎㅎ

    마음은 청춘인데 아직은 회복이 덜 되어서 인지... 따라 걷는게 힘들다.

    조금 가다 서고... 또 올라가다 나무에 기대선다.

    "먼저 가셔요 천천히 따라갈게요."

    "에이 둘이만 먼저가면 재미 적어요...천천히 함께 가지요..."

    이럴땐 오히려 내가 심히 부담스럽다니까....

    헉헉거리며 걷다보니 저만큼 멀리 망경사의 불빛이 보인다.

    집을 본 아이의 마음이랄까...

    새로이 힘이 솟는다. 그래 조금만 더 가자...

    무심코 뒤돌아보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훤~한 불빛

    이게 바로 야간산행의 묘미라 할까...

    전에는 몰랐는데 O-2 리조트가 생기고나니 그 불빛에 온 하늘이 환하다.

    산들도 윤곽이 뚜렷하고 도시도 보이고..

    보기는 좋지만 이것두 자연생태계에 적지않은 영향이 미치리라....

    땀으로 범벅된 얼굴을 훔치며 망경사에 도착하니 캄캄한 밤이다.

    어느 보살님이 하시는 말씀 "기도하러 오시나 봐요...?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예~~~ 대답은 잘도 한다.

    그럼 주무시고가실건가요..? 아니요 올라가 보구요...

    물 한모금 마실려구 용정을 찾으니....등반객용으로 새로이 만든건 얼어버렸고

    원래의 용정은 금줄이 둘러쳐저 있네...

    그걸 헤집고 들어갈 만큼은 갈급하지 않기에 그냥 참으며 다시 천제단으로 오른다.

    다시금 미끄러운 얼음길 아이젠을 했어도 조금은 조심해야 할.

    단종비각을 지나서 잠시 걸으니 푸른하늘에 검게 보이는 천제단이 우뚝....

    태백산 표지석두 안녕히 서 있고... 다시금 멀리보이는 리조트의 불빛....

    별루 이쁘게만은 보이지 않는다.

    남은 술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이내 하산길에 접어들어...

    오를 때는 주저앉을 만큼 힘도 들더니 내려오는 길은 언제 힘들어 했는지도 잊어버리고

    농담이 나온다...

    내려오다 쉬고 또 내려오다 쉬고...정말루 기도하러 오는님들도 만나고..

    주차장에 내려오니 밤중이다. 그래도 기분은 만땅...

    처음으로 오래만에산을 올랐다는 기분에... 그리고...

    저녁먹으며 함께하는 쐬주 한잔에...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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