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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반응하는 미국 시민사회이야기 2008. 6. 11. 23:27
한국의 촛불’ 미 소비자들까지 움직이게 해 소비자단체·언론들 미 쇠고기 안정성 의문 제기
농무 담당관도 “수입중단 놀라울 게 없어”비난류이근 기자
김외현 기자
40일째 타오른 한국의 ‘촛불’이 마침내 미국의 소비자들까지 움직이게 했다.꺼질 줄 모르는 촛불시위가 태평양 건너 미국에도 전해지자 미 소비자단체, 농무담당관, 언론 등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불신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광우병 전수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연맹은 1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서 한달 넘게 밤마다 촛불이 타올랐으며, 대규모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며 “광우병 전수검사가 한국과의 쇠고기 무역분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연맹은 “미 농무부가 (쇠고기 생산·포장·수출 업체들의) 자발적인 광우병 검사를 금지한 게,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해치고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도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며, 반소비자적·반경쟁적인 전수검사 금지를 철폐하도록 농무부에 촉구했다.
현재 미국에선 캔사스주 육류 포장업체 크릭스톤이 전수검사 요청을 거부한 농무부를 상대로 낸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비자연맹은 “농무부는 전체 소의 0.1%에 대해서만 광우병 검사를 하고 있어 전수검사를 하는 일본과 차이가 있다”며 “쇠고기 검역정책에 대한 재평가(전수검사)는 국내외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고 세계 쇠고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라고 지적했다.
언론 등을 통해 미 농축산업계의 이익을 적극 대변해온 로저 존슨 노스다코타주 농무담당관도 지난 3일 “한국이 광우병을 우려하는 사람들의 시위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중단하고 있는 것은 놀라울 게 없다”며 “쇠고기가 검역을 받지 않았다면, 소비자들이 ‘뭔가 잘못됐다’고 믿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방송이 전했다.
존슨 담당관은 최근 에드 샤퍼 농무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가 해외 시장의 완전한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해외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공급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쇠고기 관련 업체들의 자발적 광우병 전수검사 허용을 요청했다.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는 11일치 ‘미 쇠고기 여전히 문제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검역 체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이 신문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한국에서의 논란을 염두에 둔듯 “해외 소비자들은 전체 3천만마리의 소 가운데 극히 소수만 (광우병) 검사하는 등 여러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회의적”이라며 “농무부가 식품안전을 얼마나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전했다.
한겨레 신문 류이근 김외현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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